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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시조 감상 - 김재황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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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15:24 1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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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휘몬 날에

이 정 환


[원본]


風雪 석거친 날에 뭇노라 北來使者

小海 龍顔이 언매나 치오신고

故國의 못 쥭는 孤臣이 눈물계워하노라.


[역본]


눈보라 휘몬 날에 묻느니 북 사람께

왕세자 그 얼굴이 얼마나 추우신가,

내 나라 못 죽는 내가 슬픈 눈물 흘린다.




[ 감 상 ]


이정환(李廷煥1613~ 1673)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다. 자(字)는 ‘휘원’(輝遠)이고 호(號)는 ‘송암’(松岩)이다. 1633년 생원시에 합격.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는데, 그 슬픔을 읊은 것이 이 시조라고 한다. 그는 그 후 벼슬을 버리고 시인으로 일생을 보냈다고 전한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6년 동안 묘를 지켰고, 그 일이 조정에 알려져서 숙종 때 정문(旌門)이 세워졌다고 한다.

당나라 시인 이익(李益)의 시 ‘상여주군루(上汝州郡樓)’를 본다. ‘황혼고각사변주 삼십년전상차루 금일산천대수루 상심불독위비추(黃昏鼓角似邊州 三十年前上此樓 今日山川對垂淚 傷心不獨爲悲秋).’ 이는, ‘저물녘 북과 나팔 마치 변방 같은데 삼십 년 전에도 이 누각 올랐었지. 오늘날 산과 냇물이 눈물 흘리는 이 마주하니 마음이 아픈 것은 단지 슬픈 가을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아, 내가 오늘 이 시조를 잃고 마음이 아픈 것은 단지 밖에서 비가 내리기 때문만은 아니라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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