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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담론

[최영봉 시인의 천자세상] 맹종盲從과 맹신盲信,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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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 13:03 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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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종盲從과 맹신盲信, 그리고  



                                                                             3f3cfb865eb09871eda0f6cfb52c8b6f_1588305795_4796.jpg 

                                                             최영봉 

                                                         (시인, 예술평론가)





어느 날, 몹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가다 주춤하는가 싶더니, 집단감염 확산의 중심에 신천지가 드러나면서 대구·경북 확진환자의 2/3 이상을 감염시켰는가 하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수퍼전파자 역할을 했다. 

지금도 수도권에서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주말예배와 행사의 취소 등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방정부는 행정조치를 경고하며 종교행사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단체에 의한 집단감염 우려 속에 천주교와 불교계는 감염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째 개신교회의 경우 목사 개인의 운영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반면, 성당이나 사찰의 경우 중앙종단의 지침에 따라 모든 미사와 법회, 행사와 교육 등 다수가 참석하는 모임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천주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중앙협의회, 불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해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몸살 수준 밖에 안된다 하니, 걸려도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로 인해 가족-동료-지인-기타의 순으로 감염되니 문제이다. 또한 보름동안 격리되어야 함으로써 사회·경제적 활동이 마비되어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한국 천주교는 전래 이래 역사상 처음으로 4월 1일까지 미사와 모든 종교행사, 모임을 전면 중단했다. 신자들은 주일미사를 대신해 묵주기도, 성경봉독, 평화방송 미사 시청 등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한국불교계는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30일(윤달 음력 4월8일)에 봉행하기로 결정했다. 석가탄신일인 불교의 최대 행사를 옮기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교계 내부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국가적 재난극복에 도움이 되자는 차원에서 결단이 이뤄졌을 것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중심에 있는 개신교계의 경우 교회 목사의 권위가 막강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배와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는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지만, 재정적으로 열악한 소규모 교회의 경우 헌금 의존도가 높아 주말예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방역당국과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선 답답하리만치 골칫거리라 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가 보통의 집회·결사의 자유보다 더 광범한 보호를 받는 가치인 만큼 존중해야 하나, 밀폐된 장소에서 밀집해 있음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며 종교계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우려한 대로 교회내 집단감염이 현실화 되고 말았다.

여기서, <선량한 풍속> 또는 <사회질서>의 파괴행위, 국민의 기본의무회피행위, 미신적 치료행위 등은 종교의 자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이 적용되는 강력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사회성 안에서 생존하는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결국 우리 모두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의 영향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따르는 것은 맹종맹동盲從盲動이요,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무작정 믿는 것은 맹신盲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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